시사

전두환 손자(전우원)의 가족 및 지인 범죄 폭로

男女共存 2023. 3. 16. 11:03

전두환의 차남 전재용의 아들인 전우원씨가 주변인들의 범죄를 연일 폭로하고 있다.
결정적인 계기가 무엇이었을까? 우발적인 결심은 아니었을 것 같고, 그간 계속 파내면서 증거를 수집하고 내용들을 정리하고 법적 검토를 끝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재용 박상아 부부가 미국 시민권 획득을 앞두고 있어 서둘렀다고 밝히고 있다. 신앙적인 이유도 있었다고 하는 걸로 봐선 자신 또한 크리스찬으로서 부부 목사가 되려는 부친과 새엄마가 가증스럽게 느껴진 것으로 보인다.  
현재 본인도 3가지 마약을 복용하고 있는 상태이며 죗값을 달게 받겠다고 했다. 또한 막대한 재산 역시 상속을 포기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자신만 빠져나가는게 아니라 스스로를 온전히 내려놓으면서 양심 선언을 한 것이므로 무척이나 설득력을 얻고 있다.

전우원씨는 전재용의 두번째 부인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다. 세번째 부인은 탤런트 박상아이며, 강용석의 과거 증언에서도 두번째 부인과 이혼 전에 이미 박상아와 불륜 상태였을 뿐만 아니라 미국 가서 결혼을 해버려 당시 중혼 상태였음을 알 수 있다.

두번째 부인이자 전우원씨의 친어머니는 암수술을 여러 번 받았다고 한다. 암 발병의 원인은 아버지의 외도에 의한 건강 악화. 비련의 여주인공이다. 아들은 어머니를 끔찍히 사랑하고 가엾어 하면서도 어머니의 비리 범죄 역시 폭로할 것임을 밝히고 있다. 어머니가 가족 비자금을 관리했고, 외할머니까지 동원되어 부동산으로 돈세탁을 했다는 증언으로 미루어 봤을 때 이 어머니 쪽도 예사 집안은 아니다. 재색을 겸비한, 욕심도 살짝 많은 딸이 극성 속물인 엄마와 짝짜꿍 돼서 고급 뚜쟁이 끼고 최상류층과 혼인을 성공시킨 집안이 아니었을까 짐작된다. 전재용이 여태까지 박상아와 잘 붙어 사는걸 보면 전재용 입장에선 삼혼 끝에 진정한 사랑, 평생 반려자를 찾은 것일 수도 있다.

놀랍다. 29만원의 장벽은 결국 산산조각 나는 걸까? 내부고발자가 나오지 않는 이상 이대로 '영구 미제 사건' 처럼 남았을텐데. 기적처럼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1,000억원이 넘는 추징금 납부는 물론이요, 전두환 일가는 역사의 심판을 좀 더 앞당겨 선명하게 받고 가게 될지도 모른다. 개신교의 나라인 미국 시민권만 얻으면 마음 편히 주님께 의지해 남은 인생 살고, 특히 박상아가 낳은 어린 두 딸을 미국에서 마음 놓고 살게 해줄 수 있는건데. 미국엔 감시하는 눈도 없고, 은닉 재산을 강제 몰수당할 위험에서 벗어나니 대대 손손 호화 누리며 생활할 수 있을텐데. 그 자유의 꿈이 뜻밖에 전 부인에게서 얻은 자식에 의해 산산조각 나는 것이다. 갑자기 고승덕 변호사가 생각난다.

'더 글로리'보다 더 드라마틱하다. 훗날 사실이 드러나고 영화로 제작되면 대박을 칠 소재다. 법질서와 정의 구현(주제), 강자에게 유리하도록 만들어진 법, 부정부패, 부정축재, 돈세탁, 은닉, 자금추적, 추징금 미납 show, 황제노역, 여성편력, 최상류층 혼사, 연예인-재벌 커넥션, 불륜, 이혼, 죽을 고비, 우울증, 자살, 종교의 두 얼굴(주님이 용서, 조양은식 이미지 세탁), 미국 시민권 도피 작전, 마약, 은폐, 반전, 내부고발, 복수극 등... 소재가 너무 많아서 간추려야 할 정도다. 넷플릭스에서 영화가 아닌 드라마 시리즈로 제작해도 손색 없다. 폭력성만 빠질 뿐 대장동 '아수라'보다도 선정적이다. 하지만, 모두 실화라는 점...

전두환이 하늘에서 "왜 나만 갖고 그래~" 라 할지 모른다. 그런데, 그는 No.1 이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높고 힘 있는 사람이었다. 그 힘은 국민이 주지 않았고 자신이 강탈해 취한 것이다. 똑같은 나쁜 짓을 해도 맨 먼저 멱살을 잡고 흔들 이유가 충분하다. 전두환의 비리를 잡아내면 No.2부터 최하층민까지 죄를 물어도 불공평하다는 얘기 쉽게 못 꺼낸다. 아니, 누가 전두환보고 매를 먼저 맞아라 했는가? 순서 정할거 없이 만인이 법 앞에 평등하기만 해도 족하다. 그게 바로 법 질서가 바로 선 나라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