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사회

장례 후 감사의 글을 보고 (사후세계에 관한 생각)

男女共存 2023. 12. 1. 16:29

신께서 먼저 데려가셨다? 곁에 두려고 천국에 일찍 불러들이셨다?
2천년, 아니 어쩌면 1만년 이상을 지배해왔을 사후세계 프레임...

독실한 크리스찬 집안으로 보이는 동아리 선배님 가정에서 부부 두 분이 환갑을 채우지도 못하고 병으로 돌아가셨다. 장례 후 딸의 감사 메시지에는 온통 '기도'와 '하나님'으로 가득하다.

"영원한 하나님의 품에 안겨..."
사랑하는 나의 가족이 병들지 않고 죽지 않기를 매일 기도하건만,
병이 생겨도 하나님의 뜻, 병이 나아도 하나님의 뜻, 병으로 죽어도 하나님의 뜻...
부와 영광을 이뤄 사는 것도 하나님의 축복, 가난한 것도 돌이켜보니 하나님의 뜻이요 축복이었나이다...

사후세계와 영적인 존재를 믿는 한 사람으로서
어떠한 형태로든 사자께서 편안한 곳으로 영면하시길 바란다.
하지만, "어떻게 살았으니..." 가 아닌,
"XX님을 믿고 따랐으니..." 와 같은 추가필요조건에 따라 천국과 지옥이 갈리는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굳게 믿는다.

하느님, 그리고 예수님의 본 뜻을 왜곡시킨 결과가 쌓이고 또 쌓인게 오늘날의 기독교회(개신+천주+...)가 아닐까 생각해본다. 만물을 창조하신 주인은 지구 주위를 태양이 돈다는 말씀은 분명 안 하셨을 것이고, 아담의 갈비뼈로 이브를 만든 적 또한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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