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학

석유가 나지 않는 나라 - 대한민국의 미래

男女共存 2023. 3. 14. 12:00

20세기는 미국 중심의 세계 질서였다. 21세기는 미국이 세계 경찰 노릇을 내려 놓으려고 한다.
아시아는 제조업 기지, 중동은 석유 공급처로서 미국의 번영에 기여했다.
중동은 땅을 내어주기만 하면 배불리 살았지만, 대한민국은 전쟁 폐허에서 가진 것 없이 누구보다 열심히 땀흘려 노동하는 방법 외엔 없었다. 한 가지 특이했던 점은 교육열이 유독 셌다. 인적 자원이 전부라는 인식이 강했다.

대한민국은 21세기에도 여전히 좁은 땅덩이 안에서, 이나 저나 가진 것 없이 또 몸으로 떼워야 할 판국이다. 미국의 세계 경찰 철수는 세계화의 종말을 암시한다. 기존의 무역 질서가 기울고 내수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고령화된 고임금 노동력까지 진을 치고 있는 대한민국은 점차 고립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중국/러시아/북유럽/남미/북미/호주 모두 석유를 비롯해 천연자원이 풍부하다. 21세기를 맞으면서 석유의 시대는 서서히 종말을 고하는 중이다. 석유는 이제 에너지원은 물론 플라스틱의 원료로서도 서서히 잊혀질 것이다. 하지만, 석유를 제외한 지하 천연자원은 여전히 인류 번영을 위해 필요하다. 중국은 희토류 매장량도 상당한데, 희토류 수출을 놓고 거대한 국제 분쟁이 언젠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그 가운데 대한민국은 희토류 마저도 없다.

넷제로 2050(탄소중립)라는 이 거대한 물결은 대한민국에게 기회다. 드디어 석유가 없어도 된다. 오히려 매장된 자원이 없었기에 그간 몸빵으로 갈고 닦았던 기술력(석유화학/기계설비/건설 등)을 가지고 21세기 그린에너지 산업의 최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찾아 왔다. 물 또는 대기 중의 수소는 희소성이 없는 무한 자원이다. 반면, 이 수소를 생산/저장하는 기술력은 희소성이 있다. 태양에너지, 풍력 또한 마찬가지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에너지 자립/자족을 실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해외에 에너지를 수출하는 나라로 발돋움할 수 있다. 판도가 완전히 뒤바뀌는 것이다. 설움을 딛고 고생한 보람이 있다고 해야 될까? 엄청난 변화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또한 대한민국은 문화 강국이다. K-Culture 의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으로 인정받았다.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차례다.

ICT 산업은 거리와 공간 등 물리적인 제약으로부터 자유롭다. 전세계 곳곳으로 뻗어나갈 수 있다. IT 최강국인 대한민국이 ICT 까지 최강국 반열에 오를 가능성은 매우 높다. ICT는 전기/전자 산업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국가 산업 전반이 디지털 산업 경제로 전환하는데 요구되는 필수 요소다.

순수과학이 제대로 존중받지 못하는 나라가 대한민국이다. 일본을 비롯해 북미/유럽 선진국들을 언제나 부러운 눈으로 바라봐야 했다. 원천 기술을 가진 채 최상위 포식자로 군림하는 동안 그들은 아랫 것들을 너무 등한시 했다. 반면, 한국과 중국 같은 나라는 그 아랫 것들을 열심히 키워 야금 야금 올라오면서 산업 생태계 대부분을 점령해가는 중이다. 트럼프, 바이든 대통령은 이러한 현상에 반기를 들면서 '기술 안보' '고용 효과' 과 같은 단어를 자주 쓴다.
우리나라가 사회적 기반이 미약했음에도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건 바로 '기업' 의 공이 컸다. 삼성전자 반도체가 대표적이다. 기업이 글로벌 무한경쟁 시장에 진출하면서 국가 발전에 맨 앞장을 섰고, 3류였던 정치 등이 그 뒤를 따라가는 방식이었다. 처음에는 대기업을 전폭 지원해주는 정부 주도의 산업 정책으로 시작했으나, 이제는 정부가 컨트롤 할 엄두조차 못 낼 정도로 기업은 성장한 반면, 공무원들은 일하는 척... 방해만 안 하면 다행인 위치가 됐다. 기업들이 그토록 풀어달라 하는 '규제'가 그들의 주업이다.

'기업'의 활약은 21세기에도 역시 기대된다. 그 가운데 양상이 바뀐 한 가지가 있다. 대기업이 주인공이었다면, 이젠 '스타트업'이 주인공이다. 중소기업은 조연상 쯤 받았는데, 이제 스타트업은 주연상을 받는 위치다. 효율성은 기본이고, 창의성이 핵심 역량으로 각광받는 시대다. 도전과 실패를 작고 빠르게 반복하면서 새롭고 창의적인 시도를 해나가는... 그러한 민첩한 기업들이 요구되는 시대다.

기업들이 융성하는 가운데 지식과 창의성을 주인공으로 시켜주는 사회만이 21세기 강국이 될 수 있다. 사우디나 아랍에미리트에서 석유 경제로부터 탈피하려고 앞장서는 이유는 '생존' 이다. 그렇게 안 하면 중동은 모아놓은 돈 쓰다 다음 세기엔 빈국으로 전락한다.  

18세기 산업혁명의 시작부터 20세기까지가 화석연료 에너지의 시대였다면, 21세기는 그린에너지 시대가 열리는 시점으로 인류 역사에 남을 것이다. 게다가 ICT 산업의 발전 속도가 무척 빨라지면서 세상은 하루 하루가 다르게 변할 것이다. 이러한 급변의 시대에서 주인공 역을 맡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국가가 바로 대한민국이다. 석유가 나지 않는 나라. 대한민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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